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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진짜 보석: 『로마』 리뷰

by tjsgml840716 2026. 1. 13.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수많은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도, 단연 예술적인 깊이와 감성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로마(Roma, 2018)』입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는 이례적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개인의 삶으로 바라본 역사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의 ‘로마’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의 가정부 ‘클레오’의 일상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큰 사건보다는 일상의 파편들을 조용히 포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사회적·정치적 격변기와 한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가족, 계급, 여성, 모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 시대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예술성과 감정의 균형

『로마』는 무엇보다 흑백 영상미와 롱테이크 촬영이 인상적입니다. 시선을 압도하는 구도, 감정을 담아내는 카메라 움직임, 그리고 공간의 깊이를 활용한 미장센은 예술 영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상미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주인공 클레오의 삶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이들의 감정과 고통을 정제된 언어로 전달합니다. 관객은 점점 그녀의 시선에 이입하게 되고, 마치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듯한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관람 포인트

  • 극도의 사실성을 살린 흑백 영상미
  • 클레오 역의 ‘얄리차 아파리시오’의 비전문 배우임에도 뛰어난 몰입감
  • 멕시코 현대사의 단면을 배경으로 녹여낸 섬세한 연출
  • 일상의 서사가 어떻게 위대한 드라마로 승화되는지 보여주는 예

개인적인 감상: ‘조용하지만 강한’ 영화

『로마』를 처음 봤을 땐 솔직히 너무 조용하고 사건이 없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조용함 속에 담긴 감정의 무게가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특히 클레오가 병원에서 겪는 장면, 바닷가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화려한 대사가 없는데도 표정과 시선, 침묵만으로 이렇게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됩니다.

왜 '진짜 보석'인가?

넷플릭스는 수많은 상업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로마』는 그중에서도 OTT 플랫폼이 예술 영화를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단순히 재밌는 영화를 넘어서,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은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보석’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조용히 빛나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그런 영화니까요.

마무리하며

『로마』는 관객에게 빠르게 무엇을 전달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천히, 묵직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인생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런 영화가 필요할 때, 이 작품을 꼭 추천드립니다.